방과 후엔 댄스 연습무대로
내년엔 교실 6개 크기 도서관
소규모 수업·토론 등 가능해져
지난 5일 찾은 서울 관악구 당곡고 ‘창의실’에는 1학년 8반 학생들이 창의 체험활동 수업으로 기타를 배우고 있었다. 한쪽 벽은 거울이, 바닥은 맨발로 다닐 수 있도록 나무 마루가 깔린 이곳은 방과 후면 연극·댄스동아리의 연습 무대로 변신한다. 창의실뿐만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인 ‘꿈담 교실’을 통해 ‘학습카페(자주·협업실)’와 ‘아고라(토론 공간·사진)’ 등이 생기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수업 이외에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동아리 활동은 물론 교과 그룹활동도 늘었다.
전유하(17) 군은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수행평가를 하거나, 서로 알려주는 게 어려운데 별도 공간이 생겨 좋다”며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에서 놀거나 PC방에 가곤 했는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장과 본관 입구 사이 삼면이 통유리로 된 아고라는 말 그대로 광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수학 동아리 ‘수정반’의 연례행사인 ‘파이(π)데이’ 등 각종 교내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간이 변하면 수업도 바뀐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한 당곡고는 내년 교실 6개 크기의 공간을 터 소규모 수업과 토론, 개별 학습이 가능한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25∼30명의 학생이 반 단위로 똑같은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각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심중섭 교장은 “고교학점제처럼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 공간 혁신이 필수”라며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공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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