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원)와 남편은 지난해 실시된 ‘제7회 전국 지방동시선거’를 통해 만나 올해 9월 결혼했어요. 선거가 저희를 이어준 거죠.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 어머니는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셨어요. 다른 후보처럼 선거 공약과 본인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거셨죠. 그걸 남편의 아버지, 그러니까 지금 제 시아버지가 보셨대요. 시아버지와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다만 두 분은 초등학교 졸업 후 30년 넘게 연락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선거 현수막을 통해 시아버지는 뜻하지 않게 초등학교 동창인 저희 어머니 근황을 알게 되셨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아버지는 저희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평소 나가지 않던 초등학교 동창회에 가셨어요. 주름에 흰머리, 외모는 많이 달라졌지만 동창회에서 두 분은 서로를 단박에 알아보셨다고 해요. 그날 대화는 여느 부모처럼 자식들 얘기로 이어졌는데 때마침 같은 나이의 아들, 딸이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대요. 두 분은 자식들의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헤어지셨죠. 그게 저희 인연의 시작입니다. 남편은 아버지에게 제 연락처를 받고 기분이 이상했대요. 그동안 이런 경험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연락처 주인인 저와 왠지 모르게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대요.
남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저희는 첫눈에 반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남편과 저는 1년 조금 넘는 연애 기간을 거쳐 부부가 됐어요. 선거 결과요? 아쉽게도 어머니는 낙선하셨어요. 하지만 선거 덕에 좋은 사위를 얻으셨죠. 나름 성공한 선거 결과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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