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연료유 브랜드 출시
저유황유 생산설비 구축 끝내
내년 1000억 이상 이익 기대
내년 정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선박 연료유’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로 꼽히는 ‘국제해사기구(IMO)2020’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가 선박 연료유 시장을 저유황유 중심으로 바꾸면서 정유사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 탓에 차량·항공 연료유 시장은 침체됐지만, 선박 연료유 시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새로운 먹거리가 나와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선박용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선박 연료유 브랜드를 출시했다. 업계 판도가 재편될 수 있는 시기에 시장을 선점해 ‘게임체인저’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7층 실험실. 연구원들은 초저유황유 혼합 안정성을 분석하는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 IMO 2020 골자는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황 함량을 극도로 낮추기 위해 탈황을 많이 하다 보니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 회사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에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갖는 물질)를 사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아스팔텐과 같은 불순물을 없앴다. 아스팔텐은 연료를 엉기게 해 선박의 엔진 고장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 같은 독자적인 기술은 지난 10월 국내 특허 출원됐다. 이를 토대로 만든 친환경 선박연료유 브랜드가 ‘현대스타’다. 김철현 중앙기술연구원장은 “브랜드화는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30%가량 비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저유황 선박유를 총 8만t 판매했으며 이달에는 총 16만t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저유황 선박유 판매로 연간 1000억 원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촉매 기술 국산화도 앞뒀다. 촉매는 황을 제거하는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이지만 일본 등 수입산에 전량 의존해 왔다. 자체 개발된 기술은 곧 상용화돼 내년 하반기부터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용인=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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