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6.8%·SM -3.5%…
소비부진까지 겹쳐 줄하락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년 만에 전격 한국을 방문했지만 화장품·유통·엔터 등 대중(對中)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는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직접적 발언이 없었을뿐더러 소비 부진 등 복합적 요인으로 주가가 쉽게 탄력받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이벤트성 이슈에도 테마주가 오르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는 11월 말 대비 각각 1.6%, 5.2% 떨어졌다. 다른 화장품 종목인 애경산업(-6.8%), 한국콜마(-5.3%), 코스맥스(-4.0%) 등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유통주인 롯데쇼핑(-4.9%)과 호텔신라(-4.7%)도 마찬가지로 하락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SM(-3.5%)과 JYP(-2.3%) 역시 떨어졌다.

화장품, 유통,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잇따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화장품 업종이 주로 담긴 ‘TIGER 화장품 ETF’의 1개월 간 수익률은 -7.0%로 나타났다. ‘KINDEX 한류 ETF’(-4.8%), ‘TIGER 미디어콘텐츠 ETF’(-4.0%) 등도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왕 외교부장이 이달 4일∼5일 방한했으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작용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에 대한 구체적 발언이 없어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화장품 산업 자체가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 ‘왕이 방한’ 등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자금 흐름이 부동산 등으로 빠져 국내 증시가 이벤트성 이슈에도 들썩이지 않을 정도로 침체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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