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5.8%→5.7%→5.2%
대기업은 작년 7.2%로 늘어나
중견 제조업체들 매출 부진 탓
비제조기업은 작년 6.1% 선방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되는 중견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가운데 중견 제조기업과 중견 비제조기업 간 성장성과 수익성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중견기업들까지 내리막길에 들어선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 영업이익률은 5.2%로 2016년 5.8%, 2017년 5.7%에 비해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에서 7.2%로 확대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과의 수익 격차는 그만큼 더 벌어진 셈이다. 다만 중소기업(3.5%)에 견줘서는 상황이 괜찮았다. 한은은 통계 작성 과정에서 중견기업을 총자산이 5000억∼10조 원에 해당되는 기업 중 영리·비공공·비금융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외국인투자기업, 공기업 등은 제외됐다. 이번 통계에 반영된 업체 수는 4157곳으로 이는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 기업의 0.6% 수준이다. 중견기업은 대기업 범주에 포함되며 회사 수로는 64.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6.8%에 비하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 수준(2.7%, 5.9%)을 모두 밑돌았다. 이러한 중견기업의 매출 부진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자동차·트레일러(0.4%), 1차 금속(-0.2%), 전자·영상·통신장비(-5.0%) 등 제조업체 가운데 비중이 큰 업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급격히 꺾였기 때문이다. 중견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7년 4.1%에서 1.3%로 위축됐다.
비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중견 비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6.1%로 대기업(5.3%)을 앞질렀다.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등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인터넷·게임회사들이 비제조업에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2%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을 분류해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작성해왔지만 이른바 중견기업법 제정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 작성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통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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