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현)와 남편은 12살 차이, 띠동갑입니다. 6월 11일, 생일도 똑같아 남편이 태어나고 정확히 12년 뒤 제가 태어났어요. 3년 전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사회복지사로 일했었어요. 영어 강사인 남편은 재능기부로 센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줬어요. 당시 저희 사이는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전부였죠. 서로의 나이도 모른 채 각자의 사정으로 센터를 나왔어요.
하루는 제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로 “잘 지내나요?”라는 메시지가 왔어요. 저는 누군지 몰라 “누구세요?”라고 물었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을 1년 전 센터에서 영어 강사로 봉사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단번에 남편이 바로 떠올랐어요. 느끼한 남편의 머리 스타일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제가 완전 싫어하는 스타일이에요.
당시 “물어볼 게 있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남편의 제안을 거절했어요.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1년 뒤 똑같은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순간 이러다 이 남자에게 매년 연락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계를 정확히 매듭짓기 위해 남편을 만나기로 했죠.
‘도대체 나한테 물어볼 게 뭘까?’ 궁금함과 동시에 ‘혹시 다단계는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다시 만났어요. 근데 남편은 예전 느끼한 머리 스타일이 아닌 멋진 모습으로 변해있었어요. 또 저희 둘 다 나이 차이가 12살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나이 차이를 못 느낄 만큼 대화가 즐거웠어요. 동갑이나 연하에게 느낄 수 없는 편안함도 있었고요. 생일까지 같아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연애 기간 6개월 만인 올해 6월 결혼하며 부부가 됐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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