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 그린 피를 잇달아 올린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장은 20년 동안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던 회원 그린 피를 내년 1월부터 인상합니다. ‘창립’과 ‘특별’ 회원 그린 피를 세금 수준인 2만 원대에서 주중·주말 5만5000원으로, 4만5000원이던 정회원 그린 피를 7만 원으로, 7만 원이던 준회원 요금을 주중 9만 원과 주말 13만∼15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평균 55.5%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비회원 요금은 주중 20만 원, 주말 시간대에 따라 24만∼26만 원으로 종전과 같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골프장도 스키시즌이 끝나는 내년 2월부터 회원 그린 피를 기존 대비 76.5% 올리고 강원 춘천의 라데나 골프장, 엘리시안 강촌과 경기 가평의 프리스틴밸리 등도 회원 그린 피 인상을 결정했으며 더 많은 골프장은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비회원 그린 피는 그대로 두고 오직 회원 그린 피만 콕 찍어 손대고 있습니다. 골프장은 그린 피 인상에 대해 점차 늘어나는 세금,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회원에게만 부담 폭을 늘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경영부담이 커졌으니 골프장만을 탓할 수도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비회원에 비해 과대하게 누려왔던 회원 혜택을 조금 줄여 골프장 경영에 보탬을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회원 희생을 통해 상생하자는 얘기죠. 회원 혜택이 줄면 오르던 회원권시세가 저항을 받아 주춤하거나 내릴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원 그린 피를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회원 그린 피도 손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아마도 내년 시즌이 시작되는 봄이면 비회원 그린 피 인상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입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전체 이용객 중 회원 이용률은 평균 30% 정도에 불과해 회원 그린 피만으론 골프장 경영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입니다.

골프장 그린 피는 10여 년 전부터 골프장 자율로 정하고 있지만 명분 없는 인상이 되풀이됐습니다. 옆 골프장이 그린 피를 올리면 “우리가 왜 그곳보다 싸게 받아야 하느냐”며 기다렸다는 듯이 그린 피를 더 받았고, 캐디 피나 카트 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고도 예전의 비싼 그린 피를 고스란히 받는 곳도 넘쳐납니다. 그린 피가 비싸야 명문골프장이고, 그 반대면 싸구려 골프장이란 인식이 널리 퍼졌습니다. 지금처럼 방치에 가까운 자율보단, 때론 규제의 역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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