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교량 ‘블랙 아이스(Black Ice)’ 다중 추돌사고와 관련, 사고 전후 이 구간에 6차례 눈 또는 비가 예보됐는데도 도로 관리·운영회사 측은 기상 예보 확인을 소홀히 하고 예비 제설작업을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30분부터 6시간에 걸쳐 사고 구간 일대에 14일 오전 3~4시, 2~5시, 3시, 5시, 4~5시에 눈이, 6~7시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초단기 예보를 했다. 초단기 예보는 발표시점부터 6시간 동안 1시간 단위로 하는 것이다. 또 사고 구간에서 북동쪽으로 3㎞ 지점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14일 오전 3시 28분부터 5시 35분까지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기온은 14일 오전 4시 영하 3.6도, 4시 30분 영하 3.3도였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오후 5시와 14일 0시, 0시 20분 등 3차례에 걸쳐 낮은 기온에 비 또는 눈이 오기 때문에 도로 결빙에 주의하라는 기상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즉각 사고 도로 인근 자사가 관리하는 중앙·중부내륙·상주~영덕고속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예비 제설작업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상예보와 순찰 차량의 도로 상태 확인을 통해 이들 고속도로 해당 구간에 염화칼슘을 살포해 당시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운영업체는 뒤늦게 순찰차량 확인으로 염화칼슘 예비 살포를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는 “당시 인근 기상관측소에서 측량이 안 될 정도로 비 예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순찰원이 도로를 확인해 교통상황센터에 통보, (최초 사고 발생 41분 전인) 오전 4시 2분에 도로 양방향 제설작업을 시작했으나 사고 발생으로 제설차량이 고립돼 사고 구간에는 투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도로 운영업체의 사전 안전 조치 여부와 도로 구조적 문제 등 사고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오전 4시 43분과 48분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군위군 소보면 달산1교와 하행선 산호교에서 각각 28중,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총 7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

군위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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