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2020년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마켓에 대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고 정부 규제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응해야 할 전선이 너무 많다. 그렇더라도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가 내년 경영의 핵심을 이룰 수밖에 없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아직 계열사 임원 인사가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 경영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계열사 임원 인사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게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쯤에나 경영계획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유통 부문은 이번 인사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통부문은 과거의 성공방식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지켜왔지만, 최근에는 유통 시장 흐름이 빠르고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룹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CEO급을 비롯한 유통 부문 경영진의 대대적인 교체가 예상되는 발언이다.
롯데는 하지만 유통부문의 내년 경영 목표 역시 수익성과 온라인 쇼핑 부문 강화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는 “수익성과 온라인 위주의 경영 전략은 유통 부문뿐 아니라 그룹의 중요 경영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고급 브랜드의 확대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 역시 소모적인 가격 인하 정책보다는 고급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0원, 20원 가격 낮추는 방식보다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대량 매입 후 보여주는 ‘통큰’ 파격 가격 전략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마트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견고한 실적을 올린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점 등 사업 확장 정책을 내년에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016년 증축한 강남점과 센텀시티몰, 대구 신세계 등에 이어 대전에 선보일 신규 점포 공사도 내년에 이어가 2021년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오픈해 과학·문화·여가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30호점에서 내년에는 10개 점포를 추가해 4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코르는 현재 목표 매출 대비 15% 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규 점포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을 오픈할 방침으로, 이 두 곳이 문을 열게 되면 아울렛이 6곳에서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2021년 초 문을 열 예정인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내년에는 여의도점 개점을 철저히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기존 점포 새 단장도 예정돼 있어 압구정본점과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중동점의 브랜드와 인테리어를 각각 상권에 맞게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는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면세점도 새롭게 문을 연다. 무역센터점에 이은 제2호 면세점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강남과 강북을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대환·유현진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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