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신년사 통해 발표
핵·미사일 중단 파기 전망도


연말 미·북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르면 다음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내년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공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길’은 북한 매체들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자력갱생’에 기반한 부흥·번영 전략으로 추정되며, 김 위원장이 자주성을 강조하면서 ‘6·12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중지했던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연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북한은 18일에도 미국 측 압박과 대화 복귀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일 내놓던 북한 고위 인사들의 담화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 15일 이후부터는 잠잠하다. 북한 역시 미국의 잇따른 공세에 향후 행보 및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 측 움직임에 따라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더라도 비핵화와 관련한 입장 차가 커 관계개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미사일 시험 중단(모라토리엄)을 파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잇따라 관광지를 시찰하면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미·북 협상 결렬 시 대북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이 이날도 남측을 “북남관계와 조선반도평화의 파괴자”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대결에 광분하는 남조선군부 호전광”이라는 비난을 쏟아낸 것도 향후 핵·미사일 시험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을 우려해 대미 압박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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