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0대 총선 당선인 심층 해부 (下) 직업별 분석
재야·시민운동가 145명 최다
한국당 계열은 정치인 18%에
법조인 17% 관료 16%로 편중
노동자·문화예술인 소외 심각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선거에서 국회의원 당선인을 배출한 대표적인 인재풀은 정치권과 법조계, 운동권, 관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은 재야·시민운동가 출신 당선인이 가장 많았고,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에선 법조인과 관료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법조인·관료와 운동권 출신이 과잉 대표되고 있다는 논란 속에 노동자·농림어업인, 문화·예술·체육·종교인 등의 소외는 심각한 수준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 재야·시민운동가 출신 많아 = 18일 문화일보가 16∼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의 원내 입성 전 대표 경력을 심층 분석한 결과 당직자, 의원 보좌진,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청와대 참모진 등 정치권 출신은 모두 283명이었다. 전체 당선인 1471명 중 19.2%로, 대략 5명 중 1명은 정치권에서 성장한 인물이 금배지를 달았다. 법조인이 234명(15.9%), 재야·시민운동가가 197명(13.4%), 관료가 188명(12.8%), 학자·전문가가 166명(11.3%)으로 뒤를 이었다. 언론인과 기업인 출신은 각각 134명(9.1%), 132명(9.0%)으로 비슷했다. 군인·경찰과 노동자·농림어업인 출신은 각각 53명(3.6%), 문화·예술·체육·종교인은 17명(1.2%)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은 당선인 598명 중 재야·시민운동가가 145명(24.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생)가 대거 국회에 진출한 17대 총선과 ‘친노(친노무현) 공천’ 논란이 일었던 19대 총선 때 각각 39명(25.7%), 41명(32.3%)이 당선됐다. 대표 경력이 정치인으로 분류된 당선인 중에도 학생운동·민주화운동 출신이 적지 않고, 법조인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한 인물이 많아 이른바 ‘운동권’ 출신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인 출신은 127명(21.2%)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많았고, 법조인은 89명(14.9%), 학자·전문가는 62명(11.3%)으로 평균보다 조금 낮았다. 반면 관료와 기업인은 민주당 계열에서 큰 인기가 없어 각각 49명(8.2%), 35명(5.9%)에 그쳤다. 군인·경찰 출신도 8명(1.3%)에 불과했다.
◇한국당 계열에선 법조인·관료 출신 다수 = 한국당 계열 당선인은 정치인 출신이 128명으로, 전체(681명)의 18.8%를 차지했다. 정치인을 제외하고 한국당의 인재풀은 법조인(17.2%), 관료(16.2%), 학자·전문가(13.1%)에 집중됐다. 법조인은 17·18대 총선에서 각각 29명(24.0%), 34명(22.2%)이 당선됐으나 이후 비중이 점차 줄었다. 20대 총선에서는 14명(11.5%)이 법조인 출신이었다. 관료 출신은 19대부터 더 늘었다. 19대 총선에서는 29명(19.1%)이 당선돼 법조인 출신(19명)을 넘어섰고, 20대 총선에서는 26명(21.3%)이 금배지를 달았다. 한국당 계열 당선인 중 기업인과 언론인 출신은 각각 74명(10.9%), 68명(10.0%)으로 전체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반면 재야·시민운동 출신은 32명(4.7%)에 불과해 민주당과 대비됐다.
비교섭단체·무소속에서는 노동자·농림어업인이 18명(11.7%) 당선돼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17대 총선부터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 계열이 원내에 진입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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