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후 최저수준 전망
“전통 제조업 구조조정 필요”


올해 조업 일수가 11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액이 2018년 대비 14.3%, 2017년 대비 9.7%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액도 3년 연속 1조 달러는 달성했지만, 무역흑자는 3년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외끌이’로 한국 경제를 힘겹게 끌어오던 수출마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은 채 한 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은 5182억 달러로, 2018년(6049억 달러)·2017년(5737억 달러)과 비교해 각각 85.7%, 90.3%에 그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져도 지난해(2018년 1월1~12월 16일·5775억 달러)보다 10.3% 감소했다. 남은 조업일(17∼31일·공휴일 제외 및 토요일 0.5일 적용)이 11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치였던 6000억 달러는 고사하고 2017년 실적에도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17년 규모를 따라잡으려면 일평균 50억 달러 이상 수출해야 하는데, 최근 몇 개월간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 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

또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은 16일 기준으로 3년 연속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무역흑자(수출입-수입액)는 364억 달러에 불과하다. 2017년(952억 달러)·2018년(696억 달러)에 견줘 각각 61.8%, 47.7% 줄었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침체, 주력 수출 업종 중 하나인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수출 부진 원인의 90%를 외생변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산업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보완적 관계였던 중국이 경쟁 관계로 전환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산업은 선진국에 밀리며 우리나라가 샌드위치 신세가 된 지 오래”라며 “하루빨리 전통 제조업 구조조정을 통해 신산업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수출의 경우 최근 미·중 무역 관계 개선·반도체 가격 상승 등 호재 덕분에 올해보다는 좋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액이 올해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홍콩시위도 있어, ‘차이나리스크’를 감안하면 수출 증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진·곽선미·이은지 기자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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