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운영상황 점검’ 발표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0.4%)보다 높은 1.0%를 기록하며 이후 점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물가안정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한은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4% 올라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0%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는 원인으로 소비·투자 부진 등과 같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충격을 들었다. 그동안 농산물 가격 하락, 원유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 정책 영향 등을 주로 강조해 왔으나, 수요 측 물가압력 약화도 한 요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 이듬해 1.3%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목표 수준(2.0%)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에는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저물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제구조 변화를 들었다. 한은은 장기 시계열로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가에서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밑도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화와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생산·유통비용 절감 △해외 직접구매 확산과 공유경제 활성화 △고령화·자동화 등 노동시장 변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디플레이션 우려의 핵심 근거인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 상승률 지속 하락 현상에 대해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