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56) 대신 20년 옥살이를 하고 풀려난 윤모(52) 씨를 진범으로 조작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된 체모가 현장에서 채취된 것인지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검찰이 당시 감정에 사용된 체모가 ‘바꿔치기’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경찰 발표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자 경찰이 언론 브리핑을 자처하며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최근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이 증거 논쟁으로 비화한 것이란 해석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반기수) 관계자는 18일 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이 범죄 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일반인의 체모를 현장 음모인 것처럼 가정하고, 나아가 감정 결과 수치도 가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체모는 원자력연구원에서 분석을 담당한 직원을 수회에 걸쳐 면접하고 질의 응답을 거친 결과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 의뢰한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이고, 다른 용의자들의 체모는 샘플로 명시해 분석 의뢰한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피의자로 지목된 윤 씨와 다른 용의자 10명의 체모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조작한 것이라는 것과 관련해서도 “원자력연구원의 동일한 분석 결과값으로 두 가지 모두 대조, 감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7일 수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국과수 직원이 윤 씨의 체모를 감정하는 과정에서 시료 분석 결과값을 인위적으로 조합, 첨삭, 가공, 배제해 감정상 중요한 오류를 범했으나, 당시 감정에 사용된 체모가 바꿔치기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우리가 입수한 원자력연구원의 감정 자료, 국과수의 감정서, 관련자 및 전문가에 대한 조사 결과 범죄 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일반인들의 체모를 감정한 결과를 범죄 현장에서 수거한 음모에 대한 감정 결과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검찰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된 이후로 사건을 직접 재수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증거 감식과정을 놓고 검경 간 이견을 표출하면서 최근 수사권 조정에 따른 양측 간 갈등이 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반기수) 관계자는 18일 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이 범죄 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일반인의 체모를 현장 음모인 것처럼 가정하고, 나아가 감정 결과 수치도 가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체모는 원자력연구원에서 분석을 담당한 직원을 수회에 걸쳐 면접하고 질의 응답을 거친 결과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 의뢰한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이고, 다른 용의자들의 체모는 샘플로 명시해 분석 의뢰한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피의자로 지목된 윤 씨와 다른 용의자 10명의 체모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조작한 것이라는 것과 관련해서도 “원자력연구원의 동일한 분석 결과값으로 두 가지 모두 대조, 감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7일 수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국과수 직원이 윤 씨의 체모를 감정하는 과정에서 시료 분석 결과값을 인위적으로 조합, 첨삭, 가공, 배제해 감정상 중요한 오류를 범했으나, 당시 감정에 사용된 체모가 바꿔치기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우리가 입수한 원자력연구원의 감정 자료, 국과수의 감정서, 관련자 및 전문가에 대한 조사 결과 범죄 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일반인들의 체모를 감정한 결과를 범죄 현장에서 수거한 음모에 대한 감정 결과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검찰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된 이후로 사건을 직접 재수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증거 감식과정을 놓고 검경 간 이견을 표출하면서 최근 수사권 조정에 따른 양측 간 갈등이 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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