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따라가기만 하진 않을 것”
‘무한도전’이후 계획 없어 당황
송가인과 듀엣 하게 되면 영광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불리며 2019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방송인 유재석(사진)이 그를 향한 ‘위기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초 12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MBC ‘무한도전’을 마친 후 ‘전성기가 지났다’는 차디찬 평가도 있었지만, 유재석은 이런 혹한기를 묵묵히 견디고 다시 봄을 맞았다.
그는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 이후 계획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매주, 매회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지만,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누군가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유재석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은 발매와 동시에 성인가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올해 송가인과 함께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주역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아울러 유산슬은 EBS가 발굴한 펭수와 함께 2019년을 빛낸 캐릭터로 각종 연말 설문조사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아무래도 제 인기는 펭수에 못 미친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라 만나 뵙고 싶다”고 운을 뗀 유재석은 송가인에 대해서는 “만약 송가인과 듀엣을 하게 된다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제가 송가인의 노래 실력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991년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유재석은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2020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제가 별다른 계획을 세우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 맡겨진 일을 하나씩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계획에 대해서 유재석다운 대답을 내놨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은 없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없습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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