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홍규

손홍규 작가는 농촌사회의 파괴, 이주민 근로자,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루며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손 작가에게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안긴 작품 중편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희망이 사라진 비정규직 중년 부부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관계의 환멸, 사라진 꿈을 그려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손 작가는 내년 초 새로운 장편소설을 출간하고 뒤 이어 소설집도 출간할 계획이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며 손 작가는 어떤 책을 인상 깊게 읽었을까. 손 작가는 미국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집 ‘무엇이든 가능하다’(문학동네), 미국의 소설가 토바이어스 울프의 장편소설 ‘올드 스쿨’(문학동네), 최정나 작가의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 줄래?’(문학동네) 등을 꼽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포착한 작품이다. 손 작가는 이 책에 관해 “매번 뒤늦게 깨달음을 얻지만, 이 깨달음조차 삶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참담한 진실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된 소설”이라고 찬사를 남겼다.

‘올드 스쿨’은 문학의 힘, 자기 이해의 수단으로서의 문학 읽기를 예리한 문체와 유머로 담아낸 소설 찬가다. 손 작가는 이 책에 관해 “한마디로 아름다운 고백”이라며 “집요하게 자신을 추적해 문학적 기원을 탐색하는 소설로 진실한 고백이 어떻게 문학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말 좀 끊지 말아 줄래?’는 말장난 같은 수많은 말을 통해 우리가 가장 친밀하다고 여기는 가족·친구의 관계가 실은 허상이 아닌지 묻는 단편을 엮은 책이다. 손 작가는 “불안을 유머로, 눈부신 빛으로 가득한 광장으로 나온 카프카를 마주 대한 느낌”이라며 “현대인의 불안을 다정하게 응시하는 시선의 깊이가 느껴진다”고 호평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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