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학 졸업하며 첫 인연 125㏄ 바이크로 시베리아 건너 24년간 낙타·말·자전거로 이동 2021년엔 디지털 실크로드 장정
1904년 만든 세계최대 탐험단체 암스트롱 등 활동하며 유명해져
“그동안 미국의 눈에 띄는 발전과 성장의 밑바탕엔 탐험가들의 모험 정신이 있었지요. 앞으로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세계 탐험가 클럽(The Explorers Club)’ 정회원인 김현국(51·사진) 씨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를 이같이 밝히며 ‘탐험’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했다. 탐험가 클럽은 1904년 저명한 탐험가와 교수,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설립한 세계 최대의 탐험단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과 북극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 등이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탐험가 클럽은 1996년부터 24년 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네 차례 횡단하며 자료를 축적하고 탐험 저변 확대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 올해 6월 김 씨를 정회원에 등재했다.
김 씨는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1996년 유라시아 대륙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미지의 땅이었던 러시아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떠났다는 김 씨는 “125㏄ 국산 오토바이 한 대를 비행기에 싣고 무작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며 “당시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까지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1만2000㎞를 횡단하는 데 8개월이나 걸렸는데 미지의 땅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01년 이른바 실크로드(Silk Road)의 출발지로 여겨지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일본 교토(京都)까지 1만2000㎞를 낙타와 말, 자전거를 바꿔 타며 횡단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무비자협정을 체결한 2014년엔 물류 수출길 탐사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2만5000㎞를 오토바이로 왕복 탐사했다.
그는 2017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7000㎞를 오토바이로 왕복했고, 올해 5월부터 10월까진 5년 전 밟았던 블라디보스토크~암스테르담 노선을 육로로 오가며 네 번째 탐사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연구하며 만든 지도와 일정표, 다이어리 등은 지난 2000년 그가 모교인 전남대 산학협력관 내에 세운 ‘당신의 탐험’ 전시관에 오롯이 보존돼 있다.
오는 2021년 ‘디지털 실크로드 대장정’을 기획 중인 김 씨는 “과거 탐험가들이 미지의 지역을 발견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듯 앞으로 한반도가 유라시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자료를 축적하고 관련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