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착취계급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황해북도 계급교양관에서 정신 무장과 투쟁 의식을 강조하는 주민 교육이 이뤄지는 사진을 26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착취계급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황해북도 계급교양관에서 정신 무장과 투쟁 의식을 강조하는 주민 교육이 이뤄지는 사진을 26일 보도했다. 뉴스1
- 대북 전문가 분석

연말 시한 정해놓은 상황서
먼저 판 깨지 않으려는 의도
美 오늘도 첨단 정찰기 출격

文 “북한이 비핵화 실천해가면
국제사회도 상응한 모습 필요”


북한이 이달 초부터 공언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말 폭탄에 그친 것은 연말까지 미·북 대화 시한을 정해놓은 상황에서 ‘먼저 판을 깨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 25일 전후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이 대외 전략을 바꾼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당초 공언했던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대외적으로 자주성을 강조하고 대내적으로 자력부강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한 도발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대외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우선하고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올리는 전술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신년사를 앞두고 지난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으며 연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의 주요 회의를 잇달아 열어 ‘새로운 길’에 대한 내부 지침을 강조하고 신년사를 통해 대외에 공표하겠다는 계산이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이 이달 초 백두산에 오르며 내부적인 방침을 세웠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잇달아 당 회의를 연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도발 징후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를 동해에 급파했다. RC-135S는 전 세계에서 미군만 3대를 보유한 고성능 정찰기로, 이를 이틀 연속 전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선다면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 해제 등에 나서야 한다는 대북 유화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철순·유민환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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