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부 기소의견

경찰이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전·현직 임원들이 각종 공모전 등에서 사전에 금품을 받고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부 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회원 수가 1만1000여 명에 달하는 전국적 사진작가 단체인 한국사진작가협회 내부에서는 ‘사진계 정화를 위한 내부고발’ ‘내달 있을 이사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작’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단체 전·현직 이사장과 사무처장 등 다수 임원에 제기된 업무상 횡령·배임, 배임수재·배임증재 등 혐의를 수사한 끝에 일부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월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일부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내부 제보를 종합해 지난해 11월 수사기관에 고발한 A 씨는 “해당 임원들이 대한민국사진대전을 포함한 각종 공모전에서 사전에 미리 상을 받을 사람을 물색한 후 금품을 수수하고 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사진대전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사진 분야로부터 유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 공모전이지만, 지난 2010년에도 협회 사무처장이 수상을 대가로 뒷돈을 받아 구속되는 등 수차례 논란에 휩싸여 왔다.

A 씨는 또 “모 예술원에서 주관하는 사진대전에서도 예술원 이사들이 미리 짜고 시상한 상금을 되돌려받는 등 돈을 챙겼다”며 “협회의 일부 이사는 제자들에게 고가의 카메라·장비를 구매 대행하면서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팔거나 불필요한 장비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고, 실제 비리는 수백 건에 달한다는 것이 A 씨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일부 업무 처리 미숙으로 인한 문제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비리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A 씨가 이사장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직 임원들을 비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장 B 씨도 “비리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모두 현직에서 그대로 근무 중”이라며 “검찰 조사를 받으면 사실 그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3년 임기의 차기 이사장 선거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A 씨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면 1년도 더 남은 지난해부터 고발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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