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계약서에 ‘비방금지’조항
참가제품들 비교 전시도 불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를 둔 상호 비방전이 내년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는 재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전시 참가 계약서에 ‘경쟁사 비방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IFA 2019’에서 벌어졌던 양사간 ‘화질 논쟁’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을 주관하는 CTA의 전시 참가 계약서에 참가 업체 간 상호 비방과 비교전시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전시 참가 계약서의 약관 19조와 21조에는 ‘전시 참가자는 참가자의 제품만을 전시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보기에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컨텐츠의 전시와 시연은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조항에는 이러한 원칙을 위반한 전시업체에 대해 전시를 철수하거나 시정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등 강력한 방지 조치까지 마련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9’에서 촉발된 삼성과 LG간 TV전쟁이 CES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당시 IFA에서 LG전자는 공개적인 기술 공개 시연을 통해 자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삼성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비교, 화질선명도(CM) 값의 차이를 공론화했다. 이를 시작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같은 날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제품을 비교시연하며 상호 비방전에 나선 바 있다.

양사간 공방이 결국 공정위에 상대방의 TV 광고를 제소하는 등 더욱 과열되면서 내년 CES 무대에서도 재연될 우려가 제기됐으나 해당 조항으로 인해 비방전이 임시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기술 우수성을 알리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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