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합병 마무리
3사, 유료방송 점유율 80%

5G 본격화… 요금제 다양화
OTT 콘텐츠 경쟁도 가속도


2020년에는 이동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고 5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화하는 등 이동통신업계가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유료방송과 알뜰폰 시장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다양한 5G 요금제와 콘텐츠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M&A를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KT 1강’ 체제였던 유료방송 시장이 이통 3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유료방송과 알뜰폰 사업 부문을 모두 인수해 ‘만년 3위’에서 벗어났다. M&A 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계열이 31.31%로 1위,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24.72%,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24.03%로 각각 2, 3위다. 이통 3사가 유료방송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의 열쇠는 KT가 케이블TV 3위 딜라이브를 인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국회에서 ‘합산규제’(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할 수 없는 법안) 재도입을 논의하면서 인수절차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맞춰 5G 관련 서비스와 요금제 등도 개편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올 연말까지 판매 예정이었던 5G용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년에는 정식 상품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5G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통신요금이 월 8만 원대 이상인 고객은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에는 5G용 저가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통 3사에 5G 요금제 가격 인하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 이미 알뜰폰을 중심으로 5G용 저가 요금제가 출시된 가운데 이통 3사가 정부의 요청에 응답할지도 관심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등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웨이브(wavve)’ ‘시즌(seezn)’ 등 이통사의 토종 OTT가 글로벌 거대 공룡과 사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이통사가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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