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부총리 내달4일 美 방문
美 “가방에 넣는 일만 남았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오는 1월 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공식서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은 총 86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서명식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명식 이후 공개될 합의문 전문에 대한 해석을 놓고 양국 간 다툼이 벌어질 논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1월 4일 워싱턴DC를 방문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류 부총리의 방미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이 보낸 초청에 응했으며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중반까지 수일간 워싱턴DC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도 최근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약속을 지키며 우리가 한 약속은 항상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합의 서명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백악관의 대중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조만간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합의는 이뤄졌고 (합의문을) 가방에 집어넣는 일만 남았다”며 “아마도 다음 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중국어로 번역해야 하고 양측 버전이 서로 맞는지를 이중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서명이 1월 초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확인한 바 있다. 다만 류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무역합의에 서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서명식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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