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 향수’로 자극
고령 샌더스 건강진단서 공개
“트럼프·오바마 존경男 1위”

트럼프 탄핵놓고 신경전 가열


2020년 대선 국면에 들어가는 미국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30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남성’에 공동 1위로 꼽히는 등 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정치권은 지지세력을 다독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CBS 등에 따르면 갤럽이 2~15일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각 18%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 꼽았다. 공동 1위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12년째 해당 조사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위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갤럽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조사 결과가 나뉘었다”며 “민주당 지지자 중 41%는 오바마를, 공화당 지지자 중 45%는 트럼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실제로 상대 진영 인물에 투표한 사람은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버락 오바마 향수’를 겨냥한 발언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방 대법관 자리에 앉힐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오바마 전 대통령)가 하겠다고 한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자신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2009~2016년 함께 국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대선후보 중 최고령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건강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사 3명의 진단서를 공개했다.

탄핵 위기의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문제의 진원이 된 우크라이나를 1월 3일 직접 방문해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진 후 최고위급 방문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외교·국방장관 등을 두루 만나 양국 간 부적절한 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 대통령 탄핵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 요청이 오면 참석하겠다며 기존 불응 입장을 뒤집는 등 비판 여론을 불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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