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000m 지점에 다다랐다면, 공기도 희박하고 황량한 땅 위로 준봉들만이 날을 세우고 있는 곳 아닌가. 사실상 지구 밖 행성이나 별반 다름없다. 어디선가 ‘어린 왕자’가 홀연히 나타나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산소 부족으로 호흡 장애에 시달리면서도 환각처럼 펼쳐지는 장엄한 대지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별이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별도 철새처럼 땅에 내려와 쉬고 가나 보다. 별들이 오르내리는 인기척일까, 어지러이 돌풍이 일곤 한다. 그렇게 땅 위의 별자리들을 홀로 세고 있노라면, 세속의 욕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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