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언론들 “새로운 정치 실험”


오스트리아 최초로 우파 국민당과 진보성향인 녹색당의 연립정부가 출범한다. 정치적 지향점이 이질적인 양당의 연대는 오스트리아 정치 지형에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된다. 제바스티안 쿠르츠(34) 총리는 다시 세계 최연소 총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일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두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성공했다”며 “기후와 국경을 지키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도 “서로 다른 두 당이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정부를 구성하는 데 가까스로 다리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와 코글러 대표는 국민당 공약인 조세 제도를 개혁하는 동시에 녹색당 공약에 맞춰 환경세 인상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글러 대표는 부총리직을 맡을 전망이다. 국민당은 국방, 내무, 재정부 등의 장관직을 담당할 예정이다. 녹색당은 인프라와 교통, 에너지, 기술 부문을 포함하는 이른바 슈퍼 환경부를 포함해 4개 부처의 장관직을 맡게 된다. 국민당·녹색당 연정은 오는 4일 녹색당원 회의를 통해 승인될 경우 정식으로 출범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에서 국민당은 37.5%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녹색당은 13.9%의 득표율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당·녹색당의 이례적인 연정이 “새로운 정치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쿠르츠 총리가 자유당과의 연정 도중 통과시킨 일련의 반이민정책이 오스트리아인들을 분열시켜 새 정부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분석가 토마스 호퍼는 “쿠르츠 총리가 9월 조기 총선에서 얻은 자유당 유권자들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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