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최루탄-화염병 공방전도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가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충돌이 또 발생했다. 이날 충돌로 홍콩 경찰은 하루 최다 규모인 4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홍콩 시위 모금활동 계좌를 정지한 HSBC은행 점포와 중국과 연계된 스타벅스 매장 등이 시위대에 의해 화염병 공격을 받기도 했다.
2일 밍바오(明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 오후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찰의 폭력 행사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에 103만 명이 참여한 지난해 6월 9일 시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밍바오는 “새해 벽두부터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는 구호가 다시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대체로 평화 집회가 열렸지만 일부 시위대는 주최 측의 호소에도 격렬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시위대는 완차이(灣仔) 지역에 있는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 건물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을 파손했다. 시위지원단체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한 HSBC은행은 이날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HSBC은행 완차이 지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유리벽 등을 부쉈다. 밤이 되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져 양측은 최루탄과 화염병 등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하루 동안 불법 집회와 공격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최소 400명의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서 하루 체포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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