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공모형 리츠’ 열풍

서울 등 대형 상업빌딩에 투자
공모가 5000원부터 투자 가능
年 3~5%대 배당수익 ‘매력적’

日 등 부동산펀드 재간접투자
해외 리츠상품도 덩달아 인기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뜨고 있다. 리츠는 자금을 모아 대형 빌딩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 등을 기반으로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해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 등 공모형 리츠가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상장되면서 리츠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짭짤한 배당수익 기대, 상장 리츠 거래대금 ‘폭증’=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NH프라임리츠 주가는 지난 12월 27일 기준 6140원으로 공모가(5000원) 대비 23% 뛰었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강남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4개 오피스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난해 11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한 결과, 청약경쟁률 318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약 7조7499억 원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롯데리츠 역시 청약 경쟁률 63대 1, 청약 증거금 약 4조7610억 원을 기록하며 공모 리츠의 인기를 보여줬다. 롯데리츠는 리테일 리츠로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에 투자한다.

리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배당 수익금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3∼5%대 배당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리츠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리츠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것과 달리 ‘대어’(大魚)급 공모 리츠가 상장하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현재 국내에는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등 총 7개 상장 리츠가 있다. NH프라임리츠의 경우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1년 차 배당률을 5%대로 설정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시가 6510원을 기준으로 연간 배당수익률 4.9%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도 기준 이리츠코크렙(5.1%), 신한알파리츠(3.5%)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해외 리츠에도 눈길 ‘주목’= 국내에서 리츠가 인기를 얻자 해외 리츠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도 덩달아 조명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50개의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최근 3개월간 2047억 원이 늘어났다. 2019년 초와 비교할 때는 1조2311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리츠 종목 약 43개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J-리츠 부동산 펀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수탁액이 1155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A 클래스 기준으로 2019년 초 대비 23%대로 나타났다. 향후 FTSE글로벌지수(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설립한 FTSE인터내셔날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가 2021년 9월부터 J-리츠를 편입할 예정이다. 일본공적연금(GPIF) 또한 국내 주식 운용 부분 투자 대상에 J-리츠를 편입하기로 하면서 일본 리츠 시장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에 앞서 리스크도 꼼꼼히 점검해보길 권하고 있다. 리츠가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는 건물이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임대수익이 감소하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저금리로 국내 리츠가 주목받은 데 이어 한국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 국내 부동산 양극화 등으로 인해 해외 리츠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리츠에 투자할 때 상품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고, 해외 리츠의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을 읽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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