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당선소감 : 신윤화

글자를 읽기 전부터 책과 놀았다. 그림 보고 마음대로 읽고, 바꿔서 읽고 그림도 베껴 그리며 온전히 그 세계로 빠져들었다. 공부하면서는 코피 한번 흘리지 않았으면서 책을 보다가는 꼬박 밤을 새우는 바람에 쌍코피가 났다. 유치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동화책과 다시 가까워졌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수십 번을 반복해 읽었다. 글자를 모르는 경우에도 말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온전히 책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이런 동화를 쓰고 싶다. 작가는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나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용감하게 시작은 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치면 손을 놓고 구경을 했다. 그러다 다시 시작하고 주저앉았다가 일어났다. 굼벵이 같은 모습에도 ‘동화세상’ 선생님들은 나를 끊임없이 격려해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듣게 됐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작품 선택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소식을 전하니 내 일처럼 좋아해주시고 축하해주셨던 ‘동화세상’ 선생님들과 지인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그분들의 웃음에 기쁨이 배가됐다.

특히 김병규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에게 배웠으니 시시한 글은 쓰지 말라던 당부. 고민했다. 시시한 글은 어떤 걸 말씀하신 걸까?

상업적인 글? 재미없는 글?…… 맞다! 동심을 잃은 글.

유치원 교사라는 타성에 젖어 나를 가벼이 여기지 않았니? 문학성 다듬는다고 나는 잊고 있었지? 동심은 나에게 섭섭함이 많아 보였다.

‘미안.’

내 사과에 동심은 속도 없이 헤벌쭉 미소를 지었다.



△1978년 서울 출생

△명지전문대학 유아교육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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