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은 나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OECD 가입국 중에서 매우 낮은 편이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2019년 10월)에 나온 세계 주요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0.4%)은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낮을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OECD 가입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다른 나라의 경우 IMF 전망치와 비교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IMF 전망치가 최종 실적치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OECD 가입국 중에서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OECD 가입국 중에서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그리스(0.6%), 스위스(0.6%), 이탈리아(0.7%), 스페인(0.7%) 등 4개국이었다. 이들 국가 외에는 지난해 미국(1.8%), 독일(1.5%), 영국(1.8%) 등 주요국이 모두 1%가 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일본조차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 미만일 것으로 예상되는 OECD 가입국은 스위스(0.6%), 그리스(0.9%) 등 극소수다.

민간 경제연구소 고위관계자는 “경제 위기나 국제유가 폭락 등 외생 변수에 특별한 변동이 없는데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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