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10년만의 최악 비상
신산업·신시장 육성대책 불구
단기간 체질개선 기대 어려워


‘3년 만에 최저, 10년 만에 첫 두 자릿수 마이너스, 20개 주력 품목 중 14개 감소, 10개 주력 지역 중 8곳 하락….’

지난해 수출이 최악의 성적표를 남긴 채 퇴장했다. 올해 ‘1분기 플러스 전환·연 3% 성장’을 목표로 잡은 정부는 무역금융·마케팅 지원, 신산업·신시장 육성 등 수출 길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짰다. 그러나 단시간 내 수출에 유리한 산업구조 재편이 쉽지 않은 데다, 산재한 대외변수 탓에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시각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5424억1000만 달러로 2016년(4954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목표치였던 6000억 달러의 90.4%로, 전년 대비 증감률(-10.3%)로 따져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품목·지역별 성적표를 들여다봐도 암울하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4개(70.0%), 10대 주요 수출지역 중 8곳(80.0%)이 전년 대비 하락세였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액은 -25.9%, 디스플레이는 -17.0%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14.8%, 석유제품은 -12.3%를 나타냈고 선박은 -5.1%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6.0%, 일본이 -6.9%, 중동이 -18.5%였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외생변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대표 선수였던 반도체값이 내렸고, 유가 하락으로 주력 품목이던 석유화학 등의 수출액이 줄어든 게 직격탄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맥을 못 춘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올 한 해 수출 반등을 위한 총력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등 곳곳에 변수가 흩어져 있고,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체질개선이 단기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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