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들, ‘무절제한 신년 행사 금지해야’ 주장

새해 독일 북서부의 한 동물원에 불이 나 원숭이 등 동물 30마리 이상이 생명을 잃었다. 누군가 새해를 맞아 날린 풍등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정 직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크레펠트 동물원 내 유인원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내 사육사에 있던 오랑우탄, 침팬지, 마모셋원숭이 등 30마리 이상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대는 이날 오전 0시 38분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불 속에서 침팬지 2마리만을 구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불에 타지 않은 다른 우리에 있던 고릴라 7마리도 살아남았다. 소방대원들은 불길이 원숭이 사육장에서 다른 시설들로 번지는 것을 저지했다.

초기 조사 결과 풍등이 동물원에 불이 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에 탄 잔해 속에서 새해 소망이 적힌 풍등 3개가 발견됐다. 한 영장류 전문가는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부주의로 인한 범죄형 화재’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풍등 같은 장비는 해당 지역에서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경찰은 대기 여건과 풍향을 분석해 풍등의 경로를 살펴볼 계획이다.

독일동물보호협회는 동물원, 농장, 애완견 사육장 근처에서 모든 유형의 불꽃놀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절제한 축하 행사가 동물들에게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끔찍한 증거”라고 밝혔다.

지난 1975년 개관한 크레펠트 동물원은 매년 40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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