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내달 달오름극장에서 상영국립극장이 내달 6∼19일 영미권 연극계에서 화제를 끌었던 연극 세 편을 스크린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코미디, 경제사, 영미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8년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친 2008년 리먼사태를 다룬 연극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엔티 라이브(NT Live)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 ‘한 남자와 두 주인(One Man, Two Guvnors)’ ‘리먼 트릴로지(The Lehman Trilogy)’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등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고 2일 밝혔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이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국립극장이 2014년 3월 처음으로 NT Live를 도입해 지금까지 총 열여덟 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 남자와 두 주인’은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모두 흥행한 코미디 작품이다. 경호원 프랜시스는 동시에 두 주인을 모시는데 두 주인에게 서로 만나서는 안 되는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프랜시스가 두 주인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골도니가 1745년 발표한 희곡으로 연극의 배경을 1963년 영국 브라이튼으로 옮겨왔다. 미국의 예능 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The Late Late Show)’의 진행자로 잘 알려진 배우 제임스 코든이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2년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내달 6∼9일 총 4회 상영한다.

‘리먼 트릴로지’는 2014년 NT Live ‘리어왕’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샘 멘데스의 최신 연출작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소재로 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를 일군 리먼 가문의 163년 역사를 3시간 30분으로 압축해 무대에 펼쳐놓는다. 샘 멘데스는 “인간을 돕도록 고안된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라고 밝혔다. 내달 8일, 12일, 15∼16일까지 총 4회 상영된다.

마지막 상영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2018년 국립극장에서의 첫 상영 당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2019년 3월에 실시한 국립극장 NT Live 관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에 꼽히기도 했다.

15세 자폐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를 죽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자 자신의 특별한 재능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하는 소년의 모험을 다룬 이 작품은 2003년 출간된 마크 해던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했다. 주인공의 심리를 단순한 무대와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움직임 연기로만 표현해 상상력을 극대화했다. 연극 ‘워 호스(War Horse)’와 ‘엔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를 연출한 마리안느 엘리엇의 위트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다. 내달 13∼15일, 18∼19일 모두 5회 상영한다. 관람료 전석 2만 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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