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도난당한 성금이 우여곡절 끝에 2일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들고 달아났던 피의자를 범행 4시간여 만에 붙잡아 이들로부터 압수한 성금 6016만3210원과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긴 A4용지 상자를 이날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이 상자에는 5만 원권 지폐 100장을 묶은 다발 12개와 동전이 담긴 저금통(500원 191개, 100원 656개, 50원 23개, 10원 96개)이 들어 있었다.

최규종 노송동주민센터 동장은 “성금을 다시 찾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성금을 찾는 데 도와주신 제보자와 주민들, 경찰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동장은 “성금이 도난당하던 날 기부자가 전화해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선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소년·소녀 가장에게 ‘방한복을 지급하는 데 성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해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시 성금이 도난되지 않도록 직원이 센터 밖에서 기부금을 전달받는 등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은 30일 오전 10시 3분쯤 노송동주민센터 부근에 놓였으나, 이를 지켜보던 범인 2명이 43초 만에 이를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경찰이 부근 주민으로부터 의심 차량이 정차해 있었다는 결정적 제보를 받아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뒤쫓아 4시간여 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부근에서 이들을 체포해 구속 수감 했다.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20년 동안 21차례에 걸쳐 6억6850여 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주=박팔령 기자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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