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대표팀의 강채영(현대모비스·왼쪽)과 최민선(광주시청)이 지난달 19일 진천선수촌에서 동작 분석 및 점수 입력 장비 아처스 앞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여자양궁대표팀의 강채영(현대모비스·왼쪽)과 최민선(광주시청)이 지난달 19일 진천선수촌에서 동작 분석 및 점수 입력 장비 아처스 앞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 도쿄올림픽서 혼성종목 포함 ‘역대 최다 金’ 도전

동작 분석·입력 장비 ‘아처스’
녹화·재생후 빅데이터에 저장
선수들 휴대전화로 확인 가능

초정밀 슈팅머신·3D 프린터로
최상의 화살·최적의 그립 지원
현대車와 협업 전자표적 개발도


한국양궁이 2020 도쿄올림픽 전관왕을 노린다. 첨단 과학 장비가 금메달 5개 석권을 보좌한다.

한국양궁은 역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3, 은메달 9, 동메달 7개를 수확했다. 한국이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90개(은메달 85개·동메달 87개) 중 25%가 양궁에서 나왔다. 특히 한국양궁은 4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는 남녀 개인 및 단체전 등 4개 세부종목이 열렸고 한국은 전관왕(금 4개)을 달성했다. 여자개인전에서 장혜진(LH)이 금메달, 기보배(광주시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이 새롭게 추가돼 5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지난해 10월 진천선수촌에 설치된 아처스는 훈련동작 분석 및 점수 입력장비로 금메달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동형 태블릿PC에 훈련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하며, 또 점수를 입력할 수 있다. 기존의 영상 녹화 시스템은 수동으로 화살을 쏘는 슈팅 장면을 녹화하고 재생했다. 반면 아처스는 선수가 화살을 쏜 뒤 곧바로, 자동으로 리플레이되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동작을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다.

아처스의 또 다른 장점은 연습 기록을 ‘빅데이터’로 저장한다는 것. 과거에는 점수 등 데이터를 손으로 써야 했다. 아처스가 도입된 뒤 선수들은 곧바로 자신의 점수를 태블릿PC에 입력한다. 점수와 함께 영상이 곧바로 데이터화 된다. 선수들은 실시간으로 화살이 어느 방향으로 쏠리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아처스에는 선수들의 영상 및 기록 자료가 모두 입력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 등으로 영상과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동식 장비인 아처스에는 타이머인 신호기가 곁들여졌다. 양궁은 주어진 시간 내에 활을 쏴야 한다. 아처스에 신호기가 있기에 야간훈련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현대자동차 전략 기술본부와 협업, 아처스에 활용될 전자 표적판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센서로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한다. 그리고 측정된 값이 LED 전광판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고정밀 슈팅머신도 눈길을 끈다. 대표팀이 지난해 6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고정밀 슈팅머신은 선수 맞춤 화살 선별에 활용된다. 50m의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고, 5㎝ 범위 이내에 탄착군을 형성하면 합격 판정을 받는다. 힘과 속도 등 동일한 조건에서 정확한 테스트가 가능하기에 최상의 화살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있는 그립을 칼로 깎거나 찰흙을 칠하는 등 직접 손질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치다 그립이 망가지곤 한다. 대표팀은 3D프린터로 개인별 맞춤형 그립을 1㎜ 오차 없이 제작, 사용하기에 그립이 훼손될 걱정을 하지 않는다. 맞춤형 그립은 원본을 3D로 스캔한 뒤 3D프린터로 만든다. 그립의 재질은 우드, 내열레진, 고밀도신소재 등 3가지. 대표팀은 총 39개 재질(우드 19개, 내열 레진 10개, 고밀도신소재 10개)의 그립을 기호에 맞게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2박 3일간 태백선수촌에 머물며 인근 태백산, 함백산 겨울 산행을 통해 체력 및 정신력 강화훈련에 나섰다. 올해 새해 첫날에는 함백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며 도쿄올림픽을 향한 희망찬 다짐을 새겼다.

한국양궁은 지난해 6월 남녀 3장씩 총 6장의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출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궁협회는 올해 3월 열리는 3차 선발전과 이후 2차례의 평가전 등 총 3번의 테스트를 거쳐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남녀 최종 대표 3명씩을 선발한다.

2차 선발전까지 20명이 선발됐고, 3차 선발전에서 8명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남녀 3명씩 도쿄올림픽 출전자가 확정된다.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이 94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은경이 88점, 최미선(이상 순천시청)이 87점으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이우석(상무)이 93점으로 1위, 오진혁(현대제철)이 90점으로 2위, 김우진(청주시청)이 89점으로 3위다. 물론 국내 선발전, 평가전이 올림픽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순 없다. 3차 선발전은 남해안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도현 양궁협회 기획실장은 “남해안에서 선발전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 때문”이라며 “도쿄올림픽 양궁 개최지의 바닷바람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실전을 치러 적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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