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에서 52.7% 득표
중유럽서 흔치 않은 좌파 승리


5일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조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가 당선됐다.

이날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밀라노비치 전 총리가 52.7%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상대 후보였던 보수 성향의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은 47.3%를 기록했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크로아티아 첫 여성 대통령이었다. 이날 투표율은 54.9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다음 달 제7대 대통령에 올라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법률 거부권이 없고 대부분의 실권을 총리가 장악하지만 국가를 대표하고 국방과 외교를 담당한다.

당선이 확정된 후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지난 6개월 동안 나를 응원해준 모든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외교관 출신인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1990년대 외교부에 들어가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1999년 사회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암으로 사망한 이비차 라찬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됐고 2011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그해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밀라노비치 전 총리의 당선은 최근 몇 년간 보수주의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겨온 중유럽에서 흔치 않은 승리로 평가된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무난하게 연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실책에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밀란 반디치 자그레브 시장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며 “감옥에 가더라도 케이크를 가져다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집권당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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