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뒤 1년내 모든 합의 처리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차단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뒤 갖는 전환 기간이 현재 종료 예정인 2020년 12월 31일까지로는 부족하다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EU 측에 ‘패스트트랙’ 협상을 요구하며 속전속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8일 런던에서 예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요청을 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오는 1월 31일 EU에서 탈퇴하고 올해 안에 무역을 비롯한 모든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합의를 마치겠다는 의미다. 한 측근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전환 기간 연장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지금과 같은 자세로 빠른 목표 달성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2021년으로 넘어가선 안 되며, 만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영국은 관세·할당·규제 등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따라 EU와 무역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한다는 뜻이다.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프랑스 경제신문 레스 에코스, 독일 슈피겔 등과의 연말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FTA와 다른 주제들에 대한 협상을 기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2020년 중반에 상황을 평가한 뒤 전환 기간 연장에 합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총리가 기대하는 바와 달리 EU가 계속 시간을 끌면서 영국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반 로저스 전 EU 본부 주재 영국대사는 “협상 마감 시한인 연말까지 EU 측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영국을 ‘노 딜’과 EU 측 입장 수용의 양자택일로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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