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와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를 그린 지도가 각각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다. 부산시는 가야시대 복천동 11호 고분의 출토 도기인 ‘거북 장식 원통형 기대(그릇받침)·단경호(항아리)’(왼쪽 사진)와 동아대 석당 박물관이 소장한 ‘관북여지도’(오른쪽) 등 2점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거북 장식 원통형 기대·단경호’는 통 모양 그릇받침 위에 목이 낮은 항아리가 얹힌 상태 그대로 출토된 희귀한 사례다. 백제·신라·가야 등 삼국시대 유물 중 통형 기대에 거북이 모양 토우가 장식된 것도 유일하다. 기대의 몸통 중간에 부착된 길이 7.2㎝의 거북이 토우는 매우 사실적이며 조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북이 모양 토우에 대해서는 김수로왕 탄생신화의 ‘구지가’에 등장하는 거북이를 표현했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1981년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수혈식 석곽묘로 가야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대형 고분이다.

관북여지도는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29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첩의 지도집이다. 조선 시대 관북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그렸다. 화사한 채색과 강에 표현된 물결 등으로 미뤄 도화서 화원의 솜씨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회화적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존하는 북방의 군현지도 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조선시대 지도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봉수대 사이의 연락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하고 거리를 수치로 표시했다는 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통형 기대와 단경호는 오는 4월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가야본성-칼과 현’ 순회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며 “관북여지도도 보물로 최종 지정되면 동아대 측이 공개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