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미션 투 마스(2000) ② 2020 우주의 원더키디(1989) ③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2009) ④ ‘보이즈 투 더 프리히스토릭 플래닛’(1965) ⑤ 리얼 스틸(2011).
① 미션 투 마스(2000) ② 2020 우주의 원더키디(1989) ③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2009) ④ ‘보이즈 투 더 프리히스토릭 플래닛’(1965) ⑤ 리얼 스틸(2011).
‘엣지 오브…’ 엑소슈트 로봇
현대의 근력강화 슈트와 유사

‘…원더키디’ 환경오염 예측
온난화·미세먼지 등 현실로

‘퍼시픽…’ 인간탑승 거대로봇
현재로선 아직 불가능한 기술

‘지 아이 조…’‘러닝맨’ 등
3차대전·핵전쟁 예측 빗나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올해지만, 과거에 살던 대중이 내다본 2020년은 미지의 세계였다. 상상력을 덧댄 영화 속 2020년은 우리가 실제 맞이한 2020년과는 사뭇 다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디스토피아였고, 그 안은 크게 로봇, 우주, 괴물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채워진다.

◇로봇, 인간을 돕거나 혹은 지배하거나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는 로봇이 자주 등장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와 ‘퍼시픽 림’(2013) 속 로봇은 인간의 조력자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외계 종족 미믹의 공격을 받은 인간들은 ‘엑소슈트’라는 로봇을 타고 맞선다. 실제로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슈트가 개발돼 시용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꽤 높은 설정이었던 셈이다.

‘퍼시픽 림’은 2020년 미국 알래스카 앞바다에 외계의 거대 괴수인 카이주가 출몰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25층 건물 높이, 50∼100m 크기 괴수의 공격은 거대 로봇 예거가 막는다. 인간이 조종하는 건물 크기의 로봇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전투를 치른다는 설정은 과거 ‘로보트 태권TV’나 ‘마징가Z’와 일맥상통한다. 물론 현재까지는 불가능한 얘기다.

로봇의 복싱 대결을 그린 ‘리얼 스틸’(2011)은 보다 현실적이다. 전직 복서가 아들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상대 로봇을 제압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미 다양한 로봇경진대회에서 사각의 링에 오른 로봇 간 대결이 펼쳐진다는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2020년을 다룬 가장 최근작은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2019)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인간과 로봇의 대결을 그린 가장 대표적 작품. 이번 편에도 인류의 희망인 대니를 제거하기 위한 최첨단 터미네이터인 Rev-9이 등장한다. 2020년 멕시코시티가 배경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도 영화 속에 녹였다. SF의 고전 격인 ‘블레이드 러너’(1982) 역시 2020년을 목전에 둔 2019년을 바탕으로 두고 인간을 지배하려는 유전자 로봇 레플리칸트를 배치했다.

인간을 대하는 로봇의 자세를 다루는 방식은 다르지만, 2020년을 배경 삼은 일련의 영화는 인간의 삶에 보다 밀접하게 다가온 로봇을 설정하고 있다. 그 로봇은 지구를 집어삼키려는 인간을 돕는 선(善)이거나 반대로 인간을 지배하려는 악(惡)으로 이분화된다.

◇황폐화된 지구 vs 우주 개척

2020년의 시작과 함께 1989년 KBS 2TV에서 방송됐던 어린이 공상과학만화 ‘2020 우주의 원더키디’가 주목받고 있다. 이 만화 속에서 지구는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으로 황폐화되고 지구인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다. 주인공 아이캔은 인간을 공격하는 로봇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아버지를 구하고 평화를 되찾는다.

2020년이 되면 우주로 나아갈 것이란 상상력은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뿐만 아니라 과거 제작된 외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45년 전 작품인 ‘보이즈 투 더 프리히스토릭 플래닛’(1965)은 화성에 유인탐사선이 도착한 후 고대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0년 작인 ‘미션 투 마스’ 역시 화성에 착륙한 우주 비행사와 미지의 생명체의 조우를 그렸다. 아직 인류가 이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미국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몇 년 내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과연 화성에서 생명체를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꽤 적중도 높은 상상력이었던 셈이다.

이 무렵을 다룬 영화 속 지구는 대부분 디스토피아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2009)을 비롯해 ‘러닝맨’(1987) ‘아키라’(1988), ‘아일랜드’(2005) 모두 기계의 반란, 제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 등으로 인해 기존 시스템이 붕괴되고 무질서한 사회를 그렸다. 그리고 미지의 존재를 등장시켜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 역시 괴생명체에 의해 인류가 말살당한 2020년을 다뤘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배우 김승우, 김윤진 등이 출연한 ‘예스터데이’(2002)가 2020년 한국 사회를 스크린에 담았다. 통일된 한반도에서 은퇴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2020년 현재, 한국은 여전히 분단 상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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