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값 작년 9월이후 최고
국내서도 3개월만에 최고수준
원·달러도 장중 1.20원 올라
일부선 “장기적 악재 안될 것”


급격히 불거진 ‘중동 리스크’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올해는 위험자산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변수로 터지면서 금과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에 다시 자금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49.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9월 24일(1532.10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금 현물 1g은 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1120원(1.9%) 오른 5만8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5만785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5만80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 금과 달러는 단기 대체재로 인식되는데 급격히 불거진 국제정세 불안에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0원(0.1%) 오른 116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0.8% 오른 1167.10원에 마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올해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유로존, 중국 등에서 경기 반등이 나타나면서 미국과 비(非)미국 간 경기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까닭이다. 또 미·중 무역합의를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옅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한달간 약 2%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로 반전될지에 대해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전자산 중 하나인 엔화 가치도 상대적으로 올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당 일본 엔화 환율은 지난달 27일 109.44엔에서 지난 3일 108.99엔으로 떨어졌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동 지정학적 갈등 고조는 불가피하나 역사적으로 원유 수급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의 긴장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며 “순환적 경기 반등과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는 기존 전망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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