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분석

‘유로스톡스50’도 24%↑
WTI 34%상승 최고수익


지난해 주요 자산 중에서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올린 것은 원유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국내 주가는 11월까지도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12월에 다소 회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군사 충돌이 우려되는 중동 정세와 맞물려 원유와 달러는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자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원유였다. 이 중에서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연초 배럴당 45.41달러(약 5만3000원)에서 연말 61.06달러로 34.5% 상승했다.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8.9% 올랐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24.8%,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22.3%가 오르는 등 주요 지역의 주가 역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11월까지 2.3%에 불과하던 상승률이 연말 반짝 상승에 힘입어 7.7%로 올랐으나 주요 국가 증시 상승률에는 크게 뒤졌다. 주요 글로벌 증시 중에서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는 홍콩의 항셍 지수(9.1%)보다도 못한 성적이었다. 코스닥은 연초부터 11월 말까지 -6.3%를 기록하다 12월 말 -0.9%로 원점에 근접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0년 자금 흐름 및 채권 시장 환경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 등 주식이 크게 상승했으나 올해는 저금리 심화에도 불구,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연초~11월 말 기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린 자산으로 S&P500, WTI, 글로벌 주식(20.0%), 글로벌 리츠(18.2%), 상하이종합지수, 금(14.4%), 하이일드 채권(12.1%) 등을 꼽았다. 반면 주요 자산 중 원자재는 9.2%가 하락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중동지역 원유 생산 설비를 공격하면 단기 국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는 이란의 보복 방식과 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며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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