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별거… 신변 비관 메모
새해에도 한계 상황에 몰린 가정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현금복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난 심화와 복지 시스템 붕괴 등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가정이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 40분쯤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관계인 성인 여성 2명과 아동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한 남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숨진 이들은 A(여·62) 씨와 딸 B(37) 씨, B 씨의 아들 C(8) 군이었으며, 신고자는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는 B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였으며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 씨 등 3명이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란 비극은 끊이질 않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저소득층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비롯해 언론에 알려진 참사는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7건에 전체 사망자 수는 무려 30명에 달한다.
이 같은 비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실제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1998년 금융위기 때 19.9명, 2002년 카드대란 이듬해 24.1명, 2008년 금융위기 이듬해 31.0명 등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급증해왔다. 2019년 당시 자살률은 평균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경제활동의 주축인 40대의 자살률이 45.35명으로 평균 자살률의 2배에 달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김포 = 박성훈 기자
새해에도 한계 상황에 몰린 가정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현금복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난 심화와 복지 시스템 붕괴 등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가정이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 40분쯤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관계인 성인 여성 2명과 아동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한 남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숨진 이들은 A(여·62) 씨와 딸 B(37) 씨, B 씨의 아들 C(8) 군이었으며, 신고자는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는 B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였으며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 씨 등 3명이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란 비극은 끊이질 않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저소득층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비롯해 언론에 알려진 참사는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7건에 전체 사망자 수는 무려 30명에 달한다.
이 같은 비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실제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1998년 금융위기 때 19.9명, 2002년 카드대란 이듬해 24.1명, 2008년 금융위기 이듬해 31.0명 등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급증해왔다. 2019년 당시 자살률은 평균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경제활동의 주축인 40대의 자살률이 45.35명으로 평균 자살률의 2배에 달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김포 = 박성훈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