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사령탑중 43% PS 진출
손혁, 美서 투수 재활분야 공부
메이저리거 투구 분석 책 집필
허삼영, 지원요원으로 프런트
1998년부터 전력 분석 매진
허문회, 야구·과학 접목 노력
랩소도 등 최신 장비도 다뤄
윌리엄스, ML 스타선수 출신
단합 중시… 데이터분석 탁월
2020년 프로야구는 4명의 초보 사령탑이 데뷔한다. 허삼영(48) 삼성 감독, 손혁(47) 키움 감독, 허문회(48) 롯데 감독,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이 그 주인공. 초보감독 4명이 한꺼번에 데뷔하는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초보 감독이 인기를 누리는 건 물론 이유가 있다. 초보 사령탑은 패기, 투지를 발휘하기 마련.
게다가 데이터가 초보 감독이 강하다는 걸 입증한다. 프로 원년(1982년)을 제외하면 초보 사령탑은 모두 53명이다. 이 가운데 데뷔 연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감독은 23명. 확률은 43.4%에 이른다. 초보감독 10명 중 4명 이상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셈. 지난해에는 이동욱 NC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해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데뷔 연도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찬사가 쏟아진다. 반대로 떨어지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혹평이 따라붙는다. 손혁, 허삼영, 허문회, 윌리엄스 감독에겐 올해가 기회이자 위기가 된다.
손혁, 허삼영, 허문회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손혁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항상 수첩을 들고 다녔다. 손 감독의 노트북에는 투수 관련 데이터가 넘쳐나고, 매일매일 경기를 복기한다. 취재기자들에게 야구 자료를 자주 제공, 인기가 높다.
손 감독은 2008년 투수 재활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톰하우스에서 수업을 받았고, 2013년엔 전설적인 메이저리거들의 투구 자세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손혁의 투수 교과서’를 집필했다.
허삼영 감독은 1995년 짧은 현역 생활을 마친 뒤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혔고, 꾸준히 야구를 공부했다.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이후부터 전력분석 업무에 매진했다.
허문회 감독은 LG 타격코치, 키움 수석코치 등을 지냈다. 허문회 감독이 야구와 과학의 접목을 위해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을 직접 찾아 수업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 허문회 감독은 특히 데이터 활용에 능숙하고 랩소도(휴대용 투구추적장치) 등 최신 장비도 전문가 못지않게 다룬다. 키움 코치 시절엔 선수별 데이터를 뽑아 꼼꼼하게 분석, 활용해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선수 시절엔 기대에 못 미쳤다. 투수 출신 손혁 감독은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남겼다. 허문회 감독은 대타 전문이었으며 통산 타율은 0.269. 10시즌 동안 20홈런과 129타점에 그쳤다. 투수 출신 허삼영 감독은 1군에서 4경기 등판에 그쳤고 모두 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15.43에 이른다.
하지만 선수 시절의 실패를 인정하고 꾸준히 ‘내공’을 쌓아 지휘봉을 잡았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무척 적극적이다.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장점에 주목한다.
허삼영 감독은 “야구에서 데이터는 뒷받침이고, 야구를 하는 건 선수”라며 “선수단이 최상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혁 감독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 구성원 각자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허문회 감독도 “데이터 기반 경기 운영을 하되 편견 없는 선수 기용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유일한 외국인.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빅리그에서 17시즌 동안 통산 378홈런, 1218타점을 올렸다. 5차례나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4차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2년간 워싱턴 내셔널스를 진두지휘했다. 2년간 179승 145패를 거뒀고 2014년에는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빅리그에서 ‘강한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단합, 조직력을 중시한다. 물론 그 역시 데이터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자세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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