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김재환(사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꿈이 좌절됐다.
김재환은 지난해 12월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다. 그러나 김재환의 국내 에이전트인 스포티즌은 포스팅 마감일인 6일 오전 “포스팅 기간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세부 계약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2018년 6월 개정된 한-미 포스팅 협상에 따라 과거 ‘선 입찰, 후 협상 방식’이 아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김재환은 1월 중순 입국할 예정이다. 김재환은 스포티즌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값진 기회를 준 두산 구단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2020시즌 통합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은 ‘좁은 문’에 비유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한 건 김재환까지 모두 14차례. 이 가운데 4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1997년 LG 이상훈(60만 달러·구단 반대), 2002년 진필중(무응찰)과 삼성 임창용(65만 달러·구단 반대), 2003년 두산 진필중(2만5000달러·구단 반대), 2008년 롯데 최향남(101달러·마이너리그 계약), 2014년 SK 김광현(200만 달러·개인 협상 실패)과 KIA 양현종(150만 달러·구단 반대), 2015년 롯데 황재균과 손아섭(이상 무응찰) 등이 포스팅시스템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 악연을 끊은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류현진은 2012시즌 뒤 한화를 떠나 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00억 원)를 베팅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포스팅 금액이란 포스팅시스템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KBO 소속 선수에 대한 권리를 얻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 즉 이적료에 해당한다. 류현진에 이어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강정호가 201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58억 원)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고, 넥센 박병호는 2016시즌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150억 원)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강정호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며, 박병호는 2018년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최근엔 지난달 김광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년간 800만 달러(93억 원)를 받기로 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미 포스팅시스템 협약은 2018년 6월 개정됐다. 이에 따라 김광현의 원소속팀인 SK는 김광현의 보장 금액 800만 달러의 20%를 세인트루이스 구단으로부터 받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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