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김금희·최은영 작가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한 가운데, 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6일로 예정돼 있던 대상 수상작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이날 대상 수상작 발표 직전에 “지금으로선 대상 수상자 발표보다는 사 측의 입장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언제까지라고 확답할 수 없지만,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 작가는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요구한 수상작 저작권 양도 계약에 반발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상문학상 우수상이라고 연락이 왔는데 3년 동안 저작권 양도 이야기를 꺼내 가볍게 거절했다”며 “나만 조용히 빠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커졌다. 대상 수상자가 괜히 피해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수상 후보작이 됐다는 전화를 받고 기뻤는데, 전달받은 계약서에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수정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 작가 또한 “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문학사상사 측에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 대상작과 대상 후보작인 우수상 작품을 모아 매년 1월 수상 작품집을 발행한다.
이에 문학사상사는 ‘오랜 관행’이라며 “여러 출판사에서 수상작이라고 홍보하며 동시에 책이 출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문학사상사 측의 ‘오랜 관행’이란 해명에 관해 김 작가는 이의를 제기했다. 김 작가는 “(문학사상사 측은) 제게 이것이 통상적인 룰이었다고 했는데, 이미 그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한 모 작가는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줬다”며 “그런 문구를 최근에 만들었다면 고수할 이유가 없고, 상의 오랜 역사를 생각해서라도 작가들에게 그런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상문학상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문학상이다. 그러나 이상문학상 작품집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문인들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가 1977~1986년 발간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제대로 양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무단 게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당시 법원은 작가들 손을 들어줬다.
작가들의 수상 거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이상문학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을 지닌 김금희 같은 작가가 먼저 나서서 문제 제기를 잘한 것”이라며 “하지만 차제에 다른 메이저 출판사들도 작가들에게 강제하는 유무형의 강제나 불이익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이날 대상 수상작 발표 직전에 “지금으로선 대상 수상자 발표보다는 사 측의 입장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언제까지라고 확답할 수 없지만,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 작가는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요구한 수상작 저작권 양도 계약에 반발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상문학상 우수상이라고 연락이 왔는데 3년 동안 저작권 양도 이야기를 꺼내 가볍게 거절했다”며 “나만 조용히 빠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커졌다. 대상 수상자가 괜히 피해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수상 후보작이 됐다는 전화를 받고 기뻤는데, 전달받은 계약서에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수정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 작가 또한 “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문학사상사 측에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 대상작과 대상 후보작인 우수상 작품을 모아 매년 1월 수상 작품집을 발행한다.
이에 문학사상사는 ‘오랜 관행’이라며 “여러 출판사에서 수상작이라고 홍보하며 동시에 책이 출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문학사상사 측의 ‘오랜 관행’이란 해명에 관해 김 작가는 이의를 제기했다. 김 작가는 “(문학사상사 측은) 제게 이것이 통상적인 룰이었다고 했는데, 이미 그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한 모 작가는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줬다”며 “그런 문구를 최근에 만들었다면 고수할 이유가 없고, 상의 오랜 역사를 생각해서라도 작가들에게 그런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상문학상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문학상이다. 그러나 이상문학상 작품집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문인들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가 1977~1986년 발간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제대로 양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무단 게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당시 법원은 작가들 손을 들어줬다.
작가들의 수상 거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이상문학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을 지닌 김금희 같은 작가가 먼저 나서서 문제 제기를 잘한 것”이라며 “하지만 차제에 다른 메이저 출판사들도 작가들에게 강제하는 유무형의 강제나 불이익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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