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경북 동해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6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30분쯤 영덕군 창대항 동쪽 해상에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4.97t급 자망어선 선장 A 씨가 발견했다. 이 자망어선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조업을 위해 출항, 영덕군 창대항 동쪽 약 15㎞ 해상에 도착해 그물을 인양하던 중 밍크고래 꼬리 부분이 그물에 감겨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영덕군 강구파출소에 신고했다. 해경은 이 고래가 길이 5.68m, 둘레 3.35m 크기로 죽은 지 10일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를 통해 밍크고래로 확인했다. 또 작살 등으로 고의로 포획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A 씨에게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발급했으며 이 고래는 이날 강구수협에서 7130만 원에 위판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5시 52분쯤에는 울진군 죽변항 남동쪽 15㎞ 해상에서 길이 5.20m, 둘레 2.90m 크기의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9.77t급 통발어선 선장 B 씨가 발견했다. 이 고래는 이날 죽변수협에서 3300만 원에 위판됐다. 또 지난해 12월 20일과 12일에도 죽변항 동쪽 15㎞와 남동쪽 10㎞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밍크고래가 발견됐으며 각각 2300만 원과 3830만 원에 위판됐다. 해경 관계자는 “밍크고래가 동해안 일대에 형성되는 어군(魚群)을 따라 이동하다가 어민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진=박천학 기자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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