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미래지향적 디스플레이와 더욱 날렵해진 외관 디자인까지. 기아자동차 3세대 K5는 국산 중형세단의 기준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차였다.
최근 서울 광진구∼경기 파주시 일대 왕복 약 169㎞ 구간에서 신형 K5 1.6 터보(사진)를 시승했다. 외관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는데, 디자인에 한껏 물이 오른 기아차의 최신 차종인 만큼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더 눈길을 끄는 건 내부였다. 다소 투박했던 기아차 내장의 한계를 벗어나 중형세단으로는 충분히 고급스럽고 깔끔했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현대차 쏘나타의 버튼식 변속기보다 훨씬 적응하기 쉬웠다.
계기판부터 내비게이션 모니터까지 이어지는 디스플레이는 한 등급 위인 현대차 그랜저 못지않았다. 특히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테마형 12.3인치 계기판이 ‘하이 테크’ 감성을 한껏 발휘했다. 기아차는 주행모드, 날씨(맑음·흐림·비·눈), 시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계기판 배경 이미지가 자동으로 바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늘이나 터널에 들어가니 계기판 배경화면이 함께 어두워졌다.
음성인식 기능은 대폭 개선됐다. “시원하게 해줘”라고 말하면 에어컨을 켜고, “통풍시트 꺼줘”란 말도 알아들었다. 창문도 음성으로 여닫을 수 있었다. 다만 “오른쪽 창문 살짝 열어줘”라고 했더니 “조수석 창문을 열겠습니다”라며 동승석 창문을 끝까지 내렸다. 방향은 알아듣지만 ‘살짝’이나 ‘절반만’ 열어 달라는 말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터보 엔진의 다운사이징 효과는 확실했다. 버벅대지 않고 빠르게 가속했다. 스마트스트림 터보 가솔린 GDi(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K5 1.6 터보는 2.0 가솔린 모델보다 동력 성능이 뛰어나다.
최고출력이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f·m다. 배기량이 줄어 연비도 2.0 가솔린 모델보다 좋다.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3.8㎞인데, 파주로 가는 길에 주행모드를 줄곧 스포츠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아댔어도 86㎞를 달리는 동안 평균연비가 11.6㎞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승자가 반(半)자율주행 기능을 적극 사용하며 연비운전을 했더니 83㎞ 구간에서 평균연비가 16.5㎞까지 올라갔다.
파주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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