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 하루 뒤인 7일 오전 서울 기온이 5.3도를 기록하면서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빗물이 고인 스케이트장 옆을 지나고 있다.
소한 하루 뒤인 7일 오전 서울 기온이 5.3도를 기록하면서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빗물이 고인 스케이트장 옆을 지나고 있다.
대륙 고기압 약해지며 포근
눈 대신 폭우… 내일까지 내려


‘동장군(冬將軍· 혹독한 겨울) 어디로 갔나?’

절기상 소한 하루 뒤인 7일 밤부터 전국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겨울 실종 상황을 맞고 있다. 올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겨울인 1월에 눈 대신 ‘겨울 폭우’가 쏟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통과하는 저기압 영향과 남쪽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날부터 8일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특히 강원 영동과 제주도 산지 등에는 이보다 많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애초 관측과 달리 시간당 5㎜ 안팎의 ‘봄비’ 수준의 비가 오겠다.

눈 대신 겨울비가 찾아온 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탓이 크다.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몰고 오는 대륙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전국 13개 지점의 최심신적설 합계는 0.3㎝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낮았다. 최심신적설은 하루 동안 새로 내려서 쌓인 눈 중 가장 많은 곳의 깊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은 되레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기에 앞으로의 적설량도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겨울 평균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은 폭우와 폭설 모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저기압의 북서쪽으로부터 매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강원 산지는 고도가 높아 비가 눈으로 바뀌어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5∼30㎝, 강원내륙 및 경북 북부 내륙 1∼5㎝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겠고, 노면이 얼 수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며 “해안지역엔 돌풍과 천둥, 번개 등이 예상돼 항해·조업 선박도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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