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출신 대학원생, 피해자 약 먹이고 범행, 英 역사상 최다 성폭행

영국 맨체스터의 클럽과 술집 등에서 만난 남성 190여 명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인도네시아 출신 30대 대학원생에게 종신형이 내려졌다.

6일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강간 136회, 강간미수 8회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레이나드 시나가(36)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30년 이상을 복역하도록 했다. 시나가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남성 48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의식을 잃도록 하는 약물을 술에 타 먹인 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나가는 주로 저녁 늦은 시간 클럽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술에 취한 젊은 남성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해준다거나, 택시비가 없다면 집에서 재워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경찰 연락을 받기 전까지 그날 밤사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시나가의 범행은 2017년 6월 세상에 알려졌다. 비슷한 수법으로 집으로 데려온 18세 남성을 성폭행하던 중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면서다. 피해자는 시나가를 때린 뒤 그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도망쳤고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이 확인한 시나가의 휴대전화에는 그가 약에 취해 잠든 남성 수십 명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그의 집에서는 DVD 250장 분량 내지 30여만 장의 사진에 해당하는 증거가 발견됐다. 시나가에게 당한 피해자는 70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190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AFP통신은 시나가가 영국 역사상 최다 피해사례를 남긴 성폭행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성폭행한 남성의 ID카드나 시계, 휴대전화 등 소지품들을 트로피처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잰 고더드 재판관은 시나가를 “젊은 청년들을 먹이로 삼은 악마 같은 연쇄 성범죄자”라고 표현하며 그가 풀려난다면 절대 안전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하고 교활하며 기만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가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재판 과정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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