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업종별 놓고
낙관·비관 전망 엇갈려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업종별로는 정부 기관끼리도 전망이 엇갈리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 수출 회복에 대한 예상은 정부와 민간 전망이 대체로 일치하지만, 다른 업종의 경우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가 미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이차전지 등은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 전망이 엇갈리는 주력 수출품목도 많다. 특히, 산업부와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조차도 수출 전망이 엇갈리는 업종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대표적인 업종이 석유화학 업종이다. 산업부는 석유화학 업종 수출이 전년 대비 3∼5%가량 증가해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의 신증설 설비가 가동돼 외국보다 설비 가동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2020년 12대 주력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대비 5∼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2대 주력산업의 생산은 수출 및 내수 회복 기조가 약해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회복 속도가 미진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기업들도 대내외 악재 탓에 올해도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면서 산업연구원과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민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 정도 하락한 4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수출에 대해서도 두 기관의 전망이 엇갈렸다.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 수출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로 수출이 3∼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자동차 생산이 수출 감소 및 외국계 업체의 생산물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5%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간의 전망은 산업부에 가깝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400만 대 생산체제가 10년 만에 무너지며 위기감이 컸지만, 올해는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5.0%→3.5%)가 없어져 내수 시장이 위축될 우려는 크지만, 신차 출시로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국산 신차는 G80, 아반떼, 투싼, GV70, 쏘렌토, 트레일블레이저, XM3, QM3 등으로 최소 12개 차종이다. 이는 지난해 9개 차종보다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침체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대환·권도경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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