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앞두고 변호사 성명
부인도 “탈출만이 유일한 선택”
日은 檢 동원해가며 강한 압박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의 8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그의 부인과 변호사들이 “곤은 닛산과 르노의 전쟁과 산업적 모략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검찰과 외무성을 동원해 곤 전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이날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체포 배후에 일본 정부가 있다는 내용의 폭로전을 벌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법무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닛산이 곤 전 회장에 대해 불법적이고 편파적인 내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닛산의 내사가 진실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곤 전 회장의 닛산·르노 통합을 방해하기 위해 실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 체포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르노·닛산 합병에 반대해 곤 전 회장을 체포해 같은 해 초부터 관여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 정부는 줄곧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르노·닛산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부인인 캐럴 곤도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르노·닛산의 전쟁과 산업 모략의 피해자”라며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재판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어 탈출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남편은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전날 캐럴에 대해 위증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캐럴이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진술을 한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레바논 주재 일본대사는 7일 레바논 미셸 아운 대통령을 만나 카를로스 곤 회장의 레바논 도주 사건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다케시 오쿠보 대사는 “(곤의) 불법 출국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우리나라로선 도저히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전면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 출국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부인도 “탈출만이 유일한 선택”
日은 檢 동원해가며 강한 압박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의 8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그의 부인과 변호사들이 “곤은 닛산과 르노의 전쟁과 산업적 모략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검찰과 외무성을 동원해 곤 전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이날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체포 배후에 일본 정부가 있다는 내용의 폭로전을 벌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법무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닛산이 곤 전 회장에 대해 불법적이고 편파적인 내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닛산의 내사가 진실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곤 전 회장의 닛산·르노 통합을 방해하기 위해 실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 체포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르노·닛산 합병에 반대해 곤 전 회장을 체포해 같은 해 초부터 관여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 정부는 줄곧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르노·닛산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부인인 캐럴 곤도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르노·닛산의 전쟁과 산업 모략의 피해자”라며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재판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어 탈출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남편은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전날 캐럴에 대해 위증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캐럴이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진술을 한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레바논 주재 일본대사는 7일 레바논 미셸 아운 대통령을 만나 카를로스 곤 회장의 레바논 도주 사건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다케시 오쿠보 대사는 “(곤의) 불법 출국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우리나라로선 도저히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전면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 출국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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